가을장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가을 한 복판 장미 한가하고픈 휴일 오후. 가을을 느끼고 싶어 들어선 역사 깊은 교정의 뜨락. 가을의 절정이 내려 앉았다. 조금 걷다 눈에 훅 치고 들어오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나의 그녀를 닮은 꽃. 누가 오월의 장미라고 하였나. 11월의 장미. 온통 낙엽 천지인 뜨락이여서 더 빛나는 자태다. 겨울 맞으러 여름을 눈물로 떨구는 아름드리 나무 아래 연분홍 색조의 뽀얗고 싱싱한 꽃잎을 터트렸다. 이파리도 푸르다. 바람따라 날으는 이퐈리 따위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온 세상 하얗게 눈으로 덮였을 때에도 여전히 연분홍 꽃잎을 자랑할 것만 같다. 어처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얀 눈 쌓였을 때 꼭 다시 들여다봐야만 할 것 같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