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 손 가득 안겨 온 대봉 퇴근 길. 주차장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입구에 막 들어섰다. 중년의 부부가 나란히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와 상자에 눈이 간다. 한 가득 탐스럽게 조명에 윤기나는 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굵고 탐스럽게 보였다. "와~ 대봉이다." 의도하지 않게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감나무 키우시나봐요~?" ㅎㅎ 웃으시더니 내 몫을 잠시 맡아 놓으셨던 것 처럼 두 손에 더 이상 올릴 수 없을 때까지 들려주신다. 엉겁결에 감을 받아든 내 두 손이 작음을 아쉬워하시는 눈치셨다. 참 행복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다. 식탁 한켠에 장식을 겸하여 올려두었다.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번져온다. 시간이 흐르수록 이웃사촌의 행복바이러스에 푹 담겼던 대봉은 식탁에서 빨간 빛깔을 날마다 더해 간다. 대봉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