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주차장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입구에 막 들어섰다.
중년의 부부가 나란히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와 상자에 눈이 간다. 한 가득 탐스럽게 조명에 윤기나는 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굵고 탐스럽게 보였다.
"와~ 대봉이다."
의도하지 않게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감나무 키우시나봐요~?"
ㅎㅎ
웃으시더니
내 몫을 잠시 맡아 놓으셨던 것 처럼 두 손에 더 이상 올릴 수 없을 때까지 들려주신다.
엉겁결에 감을 받아든 내 두 손이 작음을 아쉬워하시는 눈치셨다.
참 행복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다.
식탁 한켠에 장식을 겸하여 올려두었다.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번져온다.
시간이 흐르수록 이웃사촌의 행복바이러스에 푹 담겼던 대봉은 식탁에서 빨간 빛깔을 날마다 더해 간다.
대봉이 익어갈수록 붉은 빛이 더해져가고 고마운 마음도 함께 행복감으로 익는다.
#나눔은 #행복입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류 집게 수리 (0) | 2019.06.02 |
---|---|
박제된 가을 (2) | 2018.12.17 |
가을 손수건에 물들다. (2) | 2018.10.31 |
나 다리 길~~어!!! (2) | 2018.10.30 |
맨홀 (0) | 2018.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