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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퇴역 외롭지 않은 안식

젊은 시절 우렁찬 목소리를 내뱉으며 논밭을 누볏던 날들을 추억하며 700년 느티나무 그늘 아래 안식의 시간을 누린다.

낙엽도 내려와 빈자리를 채웠다.
손때 묻은 트랙터 핸들에는 거미도 와서 놀고 딱정벌레도 신나게 달린다.

한창 뜨거운 날 자리했을 너.
오래도록 오지 않는 주인 자리에 너가 푸르름으로 피어 있어 반갑다.



여전히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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