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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눈 내리는 날엔 왕호떡

둘째의 피아노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음악회 도중에 창밖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음악회도 좋았지만 창밖으로 나풀나풀 쏟아지는 눈꽃이 음악회를 축복해주는 것 처럼 느껴져서 마냥 더 좋았습니다. 
눈 쏟아지는 사이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은 흐르는 음악과 함께 잘 어우러지는 배경으로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음악회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중 또다시 쏟아지는 눈꽃 속을 걸으며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되었습니다. 
눈이 쌓였더라면 눈싸움 한판 할 기분이었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는 눈속을 걷는데 뙇!!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이 눈 앞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건 진리야!!
들뜬 목소리로 힘주어 주문을 했습니다.
"어쩌죠~ 조금 많이 기다리셔야하는데요~ 주문이 밀려서요~~^^"

이런 이쁜 눈이 쏟아지는데 이런 장면에서 포기하고 갈 수가 없어 호떡을 주문해 놓고 눈앞에 어묵 꼬치를 집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입 안에 들어가는 것은 어묵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아련한 그 맛!
눈 쏟아지는 날 포장마차에 어깨를 집어넣고 눈 맞으며 먹던 추억의 그맛이었습니다.
호떡이 노릇노릇 잘 익혀졌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종이컵에 담겨져 먹기 좋게 건네 받았습니다.

호호~ 불어가며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내리는 눈꽃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 부딪혀가면서 하하호호 정겹게 이야기 꽃 피우며 먹는 호떡은 또다른 추억이 되지요.
호떡은 호떡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고 정을 나누는 것 같습니다.
'호떡은 사랑이다.!'
'호떡은 추억이다.!'
주머니 가벼워도 큰 부담없이 따뜻함을 담을 수 있는 것이 호떡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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