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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박제된 가을

새로운 동네.
동네 한바퀴 삼아 나선 산책길.
간밤은 무척 차가웠다.
햇빛은 보이지만 차갑다.
얕으막한 언덕배기 위로 난 한적한 산책길 옆.
가을이 박제되었다.
네모난 플라스틱 통 안에 담긴채로.

동그란 통 안에도 가을이 꼼짝 못 하고 있다.
겨울형님에게 단단하게 붙들렸다.
통마다 알록달록 이쁜 모양 그대로다.

찬찬히 옆걸음질하며 들여다본다.
작은 액자같다.
동장군의 거실인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낙엽.
언덕배기 타고 넘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하~알았다.
동장군의 화방이었구나.

어~?
여기서 쉬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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