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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무실 모니터에 앉은 방울실잠자리

눈코뜰새 없이 일하는데 무언가 주변에 어른 거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잠자리가 아닌가?
햐~ 고녀석 재미있네.
잠시 숨도 돌릴 겸 신기한 눈으로 보고 있는데 날갯짓을 멈추더니 내 자리 파티션에 내려 앉았다.
'햐~ 요것 봐라.

들어올 틈이 없는데 잠간 출입문이 열린 사이에 같이 들어온 모양이군.

어라?
근데 뭔가 좀 다르다?
뭐지?
다리에 뭐가 묻은 건가?
묻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얼른 휴대폰을 찾아 카메라를 켜고 접근을 시도했다, 숨을 죽이고.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조금씩 실잠자리물잠자리에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줌렌즈를 조이며 셔터를 눌러대 듯 화면을 터치했다.
찰칵 찰칵 찰칵
이런 작은 녀석은 초점이 날아가기 일수임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그래서 찍은 사진을 살필 생각은 꾹 누른 채 연거푸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댔다.

어느 순간 화면에서 사라져 실잠자리

물잠자리 가 보이지 않았다.
날아갔다.
비행 청소년인가?(아제 개그^^;)
겁도 없이 업무 공간에 무단 침입에 평정심을 깨어놓다니.
그러고선 모델을 자처해놓고 휙 자리를 떠버리다니.
'아~! 아쉽...'
속에서 절로 장탄식이 났다.

너무 가까이 들이댔나 보다.
욕심 좀 줄이고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몇 컷 더 찍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쩌면 초점 맞은 것 1장 정도는 건질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친구는 온 데 간 데 없고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바쁜 통에 사진 볼 겨를도 없이 다시 일에 집중집중.

7월 13일 토요일.
힘겨운 13일 연속 출근의 여정을 마치고 늦은 시각.
피곤한데도 오히려 잠이 오지 않는다.
사진을 찾다 실잠자리의 사진에 멈췄다.
초점이 날아간 게 대부분.
이건 그런대로 괜찮다.
확대해보니 갸날픈 다리에 무언가 독특한 게 보인다.
동공에 힘이 들어가게 한다.
익히 보아왔던 실잠자리와는 사뭇 다르다.
뭐지?
무언가 묻은 게 아닌 건 확실하다.
미처 몰랐던 새로운 실잠자리다.

글을 쓰다 말고 사진을 확대해 찬찬히 다시 살펴보니 파티션이 아니고 컴퓨터 모니터 베젤 위에 앉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갸날픈 다리에 마치 꽃잎으로 장식해 놓은 것 마냥 멋스럽게 보인다.
예쁘다.
가느다란 다리와 잘 어우러지는 멋진 작품이다.

찾아보니 실잠자리 중에서도 #방울실잠자리이다.
우리나라 잠자리 종류가 12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의외로 많은 종이다.

일하는 사무실에 어느 순간 들어와 모니터에 앉은 너무나 멋진 방울실잠자리 이야기였습니다.


#방울실잠자리




자주네+ 
Ja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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