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개 귀여움

지인으로부터 진도개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차 뒷좌석 아래쪽에 박스에 넣어 이동하는데 멀미하는지 끙끙댄다.

중간에 뒷좌석에 올려주었는데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듯 하더니 뒷발을 딛고 앞다리를 세워 시트에 대고 섰다.
그러기를 한참하더니 또 끙끙댄다.
왕복 2차 지방도에서 뒤 따라오는 차량을 보내고 최대한 서행을 하였다.
좀 잠잠한다 싶더니 어느 순간 쩝쩝대는 소리를 낸다.
'아뿔사 토한 건가?'
힐끗 돌아보았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또 쩝쩝 소릴 들으니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세울 순 없어서 남의 집 들어가는 길목인줄 뻔하지만 그늘을 잠시 빌려 차를 세웠다.

뒷좌석 문을 열고 보니 종이박스 뚜껑 접혀진 위에 토했다.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앞 발로 건더기를 붙들고 있는 모양새로 눈치를 보고 있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다행히 액체는 거의 없이 아주 깔끔하게 건더기만 이었다.
화장지로 건더기를 수습하고 잠시 차 밖 그늘에서 쉬게 하였다.
그 사이에 남사장님의 차량인 듯 아무 말씀없이 길목 옆 풀숲까지 넘나드는 배려 운전으로 두 번이나 왕래가 있었다.

바깥 상황을 모르는 여사장님이 무슨 일이냐며 궁금해 하며 물으신다.
"아. 네~ 우리 강아지가 멀미를 하여 잠시 쉬고 있습니다."

그 다음 답은 들을 필요도 없으신지 잰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신다.
안을 둘러보니 개를 전문으로 키우는 곳이었다. 

개가 한 마리씩 들어가 있는 케이지가 넓디넓은 마당 저편에 쭈욱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더 이상 머물렀다가는 민폐가 더 심해질 것 같아 서둘러 패달을 밟았다.

도착하여

상자체 들어 내려 놓으니 잠시 머뭇하더니 이미 살고 있는 큰 개가 컹컹 거리는 소릴 듣자마자 꼬리치며 달려가 반가워한다.

사실 큰 개는 어미가 같다.
같은 배에서 태어났으니 형인 셈이다.
그래서 였을까? 오랜 지기였던 처럼 거침없이 달려가 품에 안기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막 데려온 녀석의 애정표현이 적극적이다.


처음에는 반가워하면서도 꼬리치며 달려들어 입맞춤을 하는 강아지의 모습에 주둥이를 뒤로 빼며 쭈볏쭈볏 경계하는 모습도 보인다.
계속된 강아지의 폭풍 애정 표현에 결국 받아들이고 함께 노는 모습에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큰 놈이 강아지에게 한 다리를 들더니 오줌을 쏘는 것이 아닌가?
'어~? 이거 뭐지?
영역표시를 강아지에게 하는 건가?'
갸웃하는 사이 또 갈긴다.

씻기고 같이 붙여놨더니 앞발로 등을 위에서 짓누른다.

털이 마르는 중이어서 금새 더러워져 또다시 씻어 주었다.

안되겠다 싶어 둘을 분리하기로 하였다.

강아지를 거실로 데려다 놓고 신문지도 한켠에 깔아주고 쉬게 해주었다.


이내 편안해졌는지 자리잡는다.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면대 막힘 청소  (0) 2019.08.25
광복 74주년 경축사 전문  (0) 2019.08.15
서랍장 수리  (4) 2019.07.28
사무실 모니터에 앉은 방울실잠자리  (0) 2019.07.14
수박 자르기  (0) 201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