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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가을 새로운 동네. 동네 한바퀴 삼아 나선 산책길. 간밤은 무척 차가웠다. 햇빛은 보이지만 차갑다. 얕으막한 언덕배기 위로 난 한적한 산책길 옆. 가을이 박제되었다. 네모난 플라스틱 통 안에 담긴채로. 동그란 통 안에도 가을이 꼼짝 못 하고 있다. 겨울형님에게 단단하게 붙들렸다. 통마다 알록달록 이쁜 모양 그대로다. 찬찬히 옆걸음질하며 들여다본다. 작은 액자같다. 동장군의 거실인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낙엽. 언덕배기 타고 넘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하~알았다. 동장군의 화방이었구나. 어~? 여기서 쉬어가라고?
무제
실컷 먹고도 빨간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실컷 먹고도 빨간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 1 10년 전 이야기도 쉽게 꺼내는 오랜 동안의 친구를 만나 이야기꽃에 한참을 니 밑에서 재잘재잘 거렸는데 다 들었어? 들어주는 이가 더 있어 우리들의 지저귐은 그렇게도 즐거웠나보다. 시리도록 차가운 파란 비단천에 옹기종기 빨간 색실로 수 놓아 우리들의 이야기는 컬러풀한 즐거운 책이 되었다. ! 2 서로 다툼하지 않는다. 여유롭고 한가롭다. 잔뜩 차려진 밥상이건만 내 것이라 주장 하는 이 없다. 더 배고픈 이가 한 입 더 베어 물 뿐이다. 그리곤 푸드덕. 주는 이는 말이 없다. 쨍 차가운 바람에 응답하며 손 끝에 빨간 홍시를 흔들어 내보인다. 여기 더 있다고.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돌무더기 올라 기우뚱 넘어질새라 니 몸뚱이 기대어 촬칵 사진에 담아도 군말 ..
동백꽃 감춰져 있던 동백꽃이 말라버린 덩굴 식물을 걷어내자 화사한 빛을 발한다. 예쁘다.
기찻길 옆 단풍에 깃든 가을 햇살 세찬 가을 비바람이 지나고 볕이 들었다. 기대보다 쨍한 날씨는 아니었다. 기찻길 옆 단풍에 깃든 가을 햇살이 정겹다. 기차 타고 저 길을 따라 가을여행을 떠나고 싶다. #감성사진
영광 백수해안도로 노을 영광백수해안도로의 해넘이 갈 때마다 해질녘 노을이 장관입니다. 영광백수해안도로 노을은 노을전시관까지 갖추어져 있을 정도로 멋진 곳입니다. 여러번 찾았어도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맞아줍니다. 해변가 산책할 수 있는 안전한 산책로도 갖추어져 있어 좋습니다. 주차장도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구요. 해변이 훤히 보이는 곳에 찻집이나 레스토랑, 팬션 등이 들어서서 이용하기에 편리합니다.
두 손 가득 안겨 온 대봉 퇴근 길. 주차장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입구에 막 들어섰다. 중년의 부부가 나란히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와 상자에 눈이 간다. 한 가득 탐스럽게 조명에 윤기나는 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정말 굵고 탐스럽게 보였다. "와~ 대봉이다." 의도하지 않게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나왔다 "감나무 키우시나봐요~?" ㅎㅎ 웃으시더니 내 몫을 잠시 맡아 놓으셨던 것 처럼 두 손에 더 이상 올릴 수 없을 때까지 들려주신다. 엉겁결에 감을 받아든 내 두 손이 작음을 아쉬워하시는 눈치셨다. 참 행복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은 채로 말이다. 식탁 한켠에 장식을 겸하여 올려두었다.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번져온다. 시간이 흐르수록 이웃사촌의 행복바이러스에 푹 담겼던 대봉은 식탁에서 빨간 빛깔을 날마다 더해 간다. 대봉이 ..
가을 손수건에 물들다. 가을을 새 하얀 손수선에 담았다. 오지다. 국립장성숲체원에서 멀지 않은 치유의숲에서 예정에 없던 손수건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가을을 손수건에 있는 그대로 물들이는 재미난 작업. 새 하얗던 흔하디 흔한 손수건이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이 되었다. 집에서도 해보고 싶다.충분히 가능하지 싶다.주변에도 가을 단풍든 낙엽은 많으니까.물기가 너무 많으면 으깨져서 예쁜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평평한 나무 마루 같은 곳에 대고 신나게 두드려 주면 끝이다.두드리면서 투명 셀로판과 손수건을 동시에 잡고 조금씩 움직여주면서 두드리면 더 예쁘게 물들일 수 있다. 투명 셀로판과 작고 단단한 고무망치만 준비하면 된다.사용 요령에 따라서는 나무망치도 가능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