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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장애인 화장실은 청소도구 보관실?



장애인 화장실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자동문인데 여닫힘 버튼을 암만 열심히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아무리 눌러도 대답없는 문이었습니다. 급한데 말입니다. ㅜㅜ 이를 어쩔?

자동문이라 손잡이도 없어 화장실 문을 열기 위해 손가락 아픈 것 참아가며 힘들게 열었습니다.

그래도 급한 상태인지라 화장실 문이 수동으로라도 열린 것을 감사해야할 상황.

 들여다본 화장실... '으헉! 이거 뭐지??' 

젖은 청소도구 보관과 세탁을 위해 사용한 것 같은 물사용으로 바닥은 젖어 있었습니다. 금상첨화로 조명도 들어오지 않는 화장실ㅜㅜ.

당연히 공기 환기도 안 되어 축축한 걸레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젖어 있는 바닥은 보행 장애가 있는 장애인에게는 큰 위험요소에 속합니다.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미끌어지면 크게 낙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일단은 불쾌하기 이를 데 없을 겁니다.

장애인 화장실= 청소도구 보관실 

이런 오래 묵은 잘못된 생각의 관성은 하루 빨리 깨어져야 합니다.

건물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크고 작은 청소도구 보관실과 세탁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이 된 건물들이 늘어나는 것을 오가며 보게 되는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유명 영화관이 입점되어 있는 건물 1층에 있는 화장실이었는데요. 건물주와 관리자의 세심한 고려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또 다른쪽의 화장실...

일반 화장실 안에 장애인도 이용가능하도록 입구를 넓히고 편의시설이 추가된 장애인 화장실 칸입니다.

청소도구가 널려 있다거나 바닥이 젖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변기는 도저히 이용하지 못 할 만큼 충분히 지저분했습니다.( '아~ 정말 이 동네...')




장애인 마크 2개를 붙여놨네요. 찬찬히 보시면 마크 아랫부분에 점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당한(붙여야만 하는) 위치에 추가적으로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큼직막하게 붉은 색 글씨로 "장애자용" 이라고 붙인 것은 장애인 비하적이고 차별적인 의미가 있어 금하고 있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법 조문에도 명시되어 있는 공식적인 용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성들여 편집하고 칼라로 출력하여 자르고 코팅하고 화장실문에 붙이기까지 참 수고를 많이 했겠는데요... 그 수고한 만큼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 경우를 헛수고라고 하지요~. 아니한 것보다 못한 경우가 딱 이 경우.

 "자"자를 "인"자로만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설마 일부러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장애인용"이라고 쓰면 맞는 표현입니다.("장애우"?가 더 좋은 표현 아니야 하는 사람들도 혹 있을 텐데요~ NO NO~!!!)


생각해 봅시다.

위 사진에 보이는 화장실문에 "장애자용"이라고 하는 표시를 붙여놓지 않았다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문제가 될 수 있을까요? 일단은 이용에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왜요? 이미 장애인 마크가 2개나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게의 장애인화장실은 장애인 마크만 붙어 있습니다. 시력이 매우 안 좋아 저런 큰 글씨가 아니면 화장실 찾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아니고서는 화장실 찾는데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사실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더 잘 인지합니다. 마크는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점자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화장실을 아예 이용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입구가 넓지 않은 일반 화장실이어도 시각장애인에게 큰 지장은 없습니다. 찾기에 불편이 따를 뿐입니다. 그에 비해 휠체어나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입구가 좁은 일반 화장실 칸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장애자용"이라는 말을 붙여 놓지 않아서 좋은 점은요?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없기에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뭐 막상 화장실 안에 들어가서 변기가 지저분한 것은 논외로 하구요~

화장실 접근에 꺼리직한 마음이 들지 않을 겁니다.

 "장애자용"이라고 하는 틀린 말을 적지 않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장애인 마크만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애자" 보다는 "애인"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애인 화장실 형식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실제적으로 이용자들 측면에서 불편함이 없는지,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차별하고 있지는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고려하였으면 좋겠습니다.




*** 장애인 고려? 장애인 배려?? : 장애인 고려라는 말이 인권친화적인 단어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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