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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 햇빛을 받아 참 예쁘다.
봄 볕에 여행 꿈 품고 한껏 부풀어 올랐다.

꿀벌들이 봄 꽃들 사이로 붕붕붕 신났다.


언젠가 다녀온 구례산수유축제가 생각난다.


한껏 물이 올랐다. 
곧 필 기세다.

양지바른 논두렁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풀꽃 3-




다가가 허리 구부려 들여다 본다.

자태가 참 곱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길 가 이리치이고 저리치었을 고단한 세월의 흔적도 몸에 지녔다. 
사람들의 발길질도 경운기의 거침도, 
지난 겨울 모진 차가움도 이겨내었다. 
물기 없는 풀숲 사이로 갈색 마른 가지에 빼꼼하게 푸른 싹이 돋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가 그렇다.




처음엔 땅콩 싹인줄 알았다.

돈부 싹이다.







잠시도 쉬지 않는 꿀벌.


정말 부지런하게 꽃잎 사이를 누빈다.



양지바른 담벼락 밑

아스팔트와 미장마감된 담장 틈새에 뿌리를 숨겨두었다가 강인하게 솟았다.

쑥이다.

써서 쑥인가

쑥쑥 커서 쑥인가?

아마 둘 다이지 싶다.



참 착한 녀석.
불편한 다리를 하고서도 참 해맑다.


봄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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