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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붉게 타는 하늘

퇴근하는 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예쁜 하늘을 담을 수 있어서 나름의 심리적 위안으로 삼는다.
참 붉다.
장작불 속 숫불마냥 붉은 기운 가득이다.

아쉽다.
조금만 일찍 나섰더라면 좋았을 것을.
시시각각 붉디붉은 하늘 크기가 준다.
5분 만이라도 더 빨리 나올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달리던 차를 멈추고 촬영하기까지 그 짧은 시간에 붉디붉은 하늘은 바로 머리 위에 있다가 금새 저만치 물러섰다.
저기 새까만 뽀족한 꼬치에 고기랑 햄이랑 꿰어 놓으면 순식간에 익을 것만 같다.
배고픈 시간.

눈은 붉게 타는 하늘 덕에 황홀함으로 충만하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용광로 같기도 하다.

37도 뜨겁디 뜨거운 여름 한날 기운이 기울어 가는 석양에 뭉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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