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모래 청소를 하고 나니 심각한 상태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PVC파이프 마감도 제대로 안 되어서 울퉁불퉁 합니다.
태풍 솔릭은 올라오고 방수 공사를 하자니 시간과 비용이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공구함을 뒤져 쓰다 남은 실리콘을 찾았습니다.
실리콘은 잘 굳어가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굳는 데에 하루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안쪽이야 굳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햇빛에 노출된 바깥쪽은 이미 상당히 경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비 오기 전까지 더 단단하게 굳을 것 같고 비가 쏟아져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청소하던 중에 전기배선용으로 빼놓은 것 같은데 마감이 되어 있지 않아 빗물이 그대로 유입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급한대로 재활용품 통을 뒤적여 적당한 덮개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 동안 왜 보지 못 하였을까?' 하는 생각과 '태풍 솔릭이 안 보이던 것까지 보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교차하였답니다. 그러면서 이젠 됐다하는 안도감과 남모를 작은 성취감도 느꼈습니다. 태풍 솔릭의 바람이 점점 거세어지는 상황에 긴장감은 더 높아졌습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물건들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그늘막도 바람에 찢어지지 않도록 펼쳐진 것 돌돌 말아 기둥에 단단히 고정하고 평소 사용 안하던 창문도 좁은 틈으로 들어가 걸어 잠궜습니다. 빈 PET병을 잘라 덮어 씌운 모양이 아이 바지 입혀준 것 같아 피식 웃음도 나오고 긴장감도 조금은 누그러졌답니다.
태풍에 벗겨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주인 찾은 셈이 되겠죠~?
태풍 솔릭이 간밤에 지나고 아침에 올라가 본 옥상 배수구 주변입니다.
간밤 태풍 솔릭의 위력을 짐작케 합니다.
온갖 낙옆과 크고 작은 나뭇가지들, 열매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흡사 전쟁터 같아 보였습니다.
연장 준비하여 PVC관 마감 덜 되어 거칠게 툭 튀어나온 부분도 깔끔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전기배선용 파이프에 입혀놓은 바지는 태풍 솔릭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깔맞춤이어서인지 잘 입혀져 있네요. ^^
조경수 나뭇가지가 찢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내륙으로 상륙한 태풍 솔릭의 세력이 약해져 큰 피해없이 지나가 다행입니다.
바닷물도 뒤집어 주고 빈 저수지 물도 채워주고 말입니다.
그 뜨겁던 태양도 한 풀 꺾였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번 태풍 솔릭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잘 이겨내고 속히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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