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에 묻었지만 뜨거운 글루건 액이 옷감에 스며들고 식어지며 굳어져서 옷감과 완벽하게 일체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래도 새 옷인데 일단 손톱으로 한참을 긁어 가장 두꺼운 부분의 끝을 옷감에서 분리할 수가 있었습니다.
살살 달래어 떼어냈지만 떼어진 자리의 자국도 선명하였습니다. 잘 떨어지지도 않거니와 이건 손톱으로 긁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탈에서 검색도 해봤습니다. 옷에 묻은 글루건 지우는 방법으로 아세톤, 신나, 베이킹 파우더, 손톱 등의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손톱은 시도 해보아서 썩 결과물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일단 제외하고요. 며칠을 종이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고민을 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려 했지만 점심시간까지 일에 매달려야할 정도로 업무량이 폭주한 시기여서 그냥 가지고 왔다갔다한 샘이 되었습니다. 직장에 가져갔다 집으로 가져오기를 반복하다 포털에 질문을 남겨 답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검색해서 얻은 결과랑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답변이었습니다.
아세톤이나 신나 등을 사용해보라는 답변이었는데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 전에도 아세톤 대신 사용한 물파스였습니다. 될 지 안 될 지 확신은 없었지만 아세톤에 반응한다면 어쩌면 물파스에도 반응할 수 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기대였습니다.
옷감이 손상될 수 있고 몸에 좋지 않은 아세톤이나 신나보다는 의료용으로 만들어진 물파스가 더 끌렸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글루건이 떡진 옷을 입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아세톤이나 신나보다 안전한 물파스를 가지고 도전해 보았습니다.
처음엔 물파스를 옷에 붙은 글루건 일부에 살짝 발라 반응 여부를 시험해 봤는데요. 물파스를 바르고 5분쯤 두었다 손톱으로 살살 긁어 보았는데 뙅!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는 손톱으로 한참을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던 글루건이 물파스를 바르자 살살 긁었는데도 옷감과 의외로 쉽게 분리 되는 귀여움을 토했습니다. 글루건이 물파스에 반응하는 것이 확인되자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신나게 발랐습니다. 물파스 나오는 부분이 구슬처럼 구르게 되어 있어 글루건 묻은 바지에 물파스를 바르기에 편리했습니다
글루건 액이 뜨거울 때 바지 옷감에 스며들어 일체화가 되었던 것이 슬렁슬렁 반응이 왔을 때의 기분은 정말 좋더군요. 분리가 쉽게 되긴 하는데 단박에 제거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이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글루건 지우기에 물파스만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신나나 아세톤을 호흡하면 부작용이 있어 건강에 해롭고 화재에도 위험하지만 물파스는 의약품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냄새가 좀 날뿐 여러 각도로 안전이 검증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글루건이나 에나멜이나 석유화학 제품이고 물파스의 어떤 성분과 반응하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 될 것 같은데요. 응용하면 안전한 생활용품이 탄생할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미 그런 제품이 있다구요? 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아시는 분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하얀 자국은 손이 거칠어 올이 걸려서 급한대로 로션을 손에 듬뿍 발라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물파스 냄새 제거를 위해서 비누칠 1회 한 후 헹군 모습입니다.
어디가 글루건 묻은 자리였는지 잘 보이지 않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물기를 말려보면 알겠죠? ^^
물기를 말린 바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 한 차례 주인 손을 기다리며 옷걸이에서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반의 성공입니다.^^
반복하면 새 바지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ming soon~)
2019.3.18
강제로 유여받은 병원휴가를 보내며 덧붙이는 글을 쓰게 되네요. ;;
바쁘단 핑계로 블로그 자체를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위의 바지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잘 회복되어서 자~알 입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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