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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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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캐다. 저수지 너머 둑 양지 바른 곳에 봄을 캐는 사람들 아침에 봄나물 캐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이루어주고 있다. 물건너 저만치 봄볕을 한껏 받으며 보물 캐고 있다. 흐르는 물에 씻어 된장 풀어저녁 식탁에 뜨겁게 올려 보물을 삼켰겠지. 봄에 보물은 봄나물이지.
가을가을 한 복판 장미 한가하고픈 휴일 오후. 가을을 느끼고 싶어 들어선 역사 깊은 교정의 뜨락. 가을의 절정이 내려 앉았다. 조금 걷다 눈에 훅 치고 들어오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나의 그녀를 닮은 꽃. 누가 오월의 장미라고 하였나. 11월의 장미. 온통 낙엽 천지인 뜨락이여서 더 빛나는 자태다. 겨울 맞으러 여름을 눈물로 떨구는 아름드리 나무 아래 연분홍 색조의 뽀얗고 싱싱한 꽃잎을 터트렸다. 이파리도 푸르다. 바람따라 날으는 이퐈리 따위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온 세상 하얗게 눈으로 덮였을 때에도 여전히 연분홍 꽃잎을 자랑할 것만 같다. 어처면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얀 눈 쌓였을 때 꼭 다시 들여다봐야만 할 것 같다.
지난 5월 뜨거웠던 너의 열정 5월의 붉은 피 작열하는 태양빛을 붉은 핏빛으로 피워낸다. 태양과 맞서 단 한 발치도 물러섬이 없다. 그 결연함 날카로운 가시로 돋는다. 그 자태 한 없이 고결하다. 참 붉고 붉다. 안으로 감추인 상채기에서 솟은 붉은 피다. 아름답다.
퇴역 외롭지 않은 안식 젊은 시절 우렁찬 목소리를 내뱉으며 논밭을 누볏던 날들을 추억하며 700년 느티나무 그늘 아래 안식의 시간을 누린다. 낙엽도 내려와 빈자리를 채웠다. 손때 묻은 트랙터 핸들에는 거미도 와서 놀고 딱정벌레도 신나게 달린다. 한창 뜨거운 날 자리했을 너. 오래도록 오지 않는 주인 자리에 너가 푸르름으로 피어 있어 반갑다. 여전히 그 자리에.
석양 퇴근 길 하늘이 붉다. 어둠이 내려 검붉다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검은 가마솥 얹혀진 아궁이에 숯불을 지핀듯 탁탁 소리를 내며 타 들어간다. 얼마 전 텃밭에서 캔 고구마를 구워볼까? 붉은 열기가 가시고 나면 꺼내어 허허한 속을 달랠 수 있을 것만 같다.
가을하늘 쉬는 시간 건물 밖으로 나와 쳐다본 하늘. 가을이다. 가을하늘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멀리에서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인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해바라기 8월의 뜨거운 태양 바라기 해바라기 자주네+ Jajune+
야~ 얼굴 좀 펴봐~ "야~ 얼굴 좀 펴봐~" ....부끄러워서... 얼굴 활짝 편 놈이 수줍어 얼굴을 붉히며 숙인다. 옆 친구에게 뭐라고 했을까? 친구는 고개를 푸욱 숙이고 많이 부끄러운 듯 Jajune+ 자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