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봄꽃, 때문이다.

봄꽃, 때문이다

노란꽃이 골목에 피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다시 빼앗길 일이 없을 거라고 자만하지 말자.

제대로 된 봄은 아직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새까맣게 오염된 눈 뭉치들이 여기저기 이웃들의 삶을 차갑게 할퀴고 있기 때문이다.


꽁꽁 언 응달까지 봄 기운이 번져야 하기 때문이다.
꽁꽁 겨우내 얼은 얼음덩이 까지도 녹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차가운 자리에 까지 봄볕이 들어 생명이 움트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겨울마법을 부리지 못 하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처절하게 발가벗겨 동리 밖 어두운 울타리로 추방하여 동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 어둠의 추종 세력들이 몽니를 부리지 못 하게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붉은 피 도는 심장으로 돌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찾은 봄을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찾은 봄을 어느 누구에게도
다시는 빼앗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청 지하에 보물창고 자료관  (0) 2017.03.23
목련이 피었네요  (4) 2017.03.18
쇄뇌? 세뇌? 쇠뇌?  (0) 2017.03.15
봄봄봄이다.  (2) 2017.03.12
찜질방과 오리구이로 에너지 충전하자  (0) 201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