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간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산책하는 중에 나비가 내려앉았다.
모래사장에 나비가 신기해 일행이 다가와 햇볕을 가리자 팔랑팔랑 날갯짓을 하며 가까운 곳으로 내려 앉는다.
내려앉은 나비가 모양새가 이채롭다.
햇볕을 최대한 많이 받고자 하는 모습같았다.
순간 '햇볕을 가리지 않으면 날아가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예상은 적중했다.
초접사가 되는 카메라여서 날개가 닿기 거의 직전까지 들이밀었다.
그래도 자리를 뜨지 않는다.
경계도 하지 않는 듯 한 자세를 유지한다.
그러다 갑자기 날았다.
"왱~" 소리와 함께
파리였다.
분명 파리였다.
파리가 날아와 나비를 공격?했다.
분명 나비를 향해 작은 파리가 돌진했다.
두 번이나 그랬다.
먼저는 여기였다.
"왱!"
액정화면 속으로 들어오기 전에 소리를 감지했다.
뭐지?
많이 들었던 소리.
분명히 파리였다.
나비가 날겠구나 싶어서 그냥 눌렀다.
햇빛 사냥하며 선탠 중인 나비에게 파리가 돌진하는 순간이 우연잖게 담겼다.
나비가 모델인 게 부러웠을까?
파리는 질투의 화신?
모래 사장에서 두 번째 나비와 조우 때도 파리가 날아와 돌진하는 바람에 나비가 날아가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바닷가 해수욕장에서 아침 산책 중에 만난 나비와의 만남을 질투라도 하는 건가?
나비가 아침 시간에 해변 모래사장에 이상한 모양으로 날개를 촤악 펼치고 앉아서 선탠하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파리가 두 번씩이나 접사 촬영 중인 나비에게 돌진하여 쫓아버리다니.
시원한 해변 바람과 파도소리와 함께 나비와의 만남이
그리고 작은 파리가 나비에게 저돌적인 돌격의 만남도 참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밤 사이 날개가 이슬에 젖고 그래서 아침 일찍 햇빛과 바람이 좋은 해변에서 날개를 말리는 중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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